안녕하세요
피아니스트 하순원입니다
여러분과 바하 인벤션을 공부하도록 하겠는데요.
저도 어렸을 때 바하를 연습할 때 참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과제를 내주시면 억지로 연습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들 어떠셨어요?
그런데 이 바하가 점점 지금에 와서 들어보면 너무너무
조직적이고, 건축적으로 보면 굉장히 짜임새 있는 음악으로써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있는 훌륭한 곡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다른 훌륭한 작곡가들도 많이 있지만 바하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느낌이 들죠. 바하 자체가 굉장히 종교적인
분이라그런지 몰라도 기도 같은 그런 차분한 음악인 거
같습니다.
바하 음악을 왜 꼭 해야 되냐면, 지금 공부하는 학생들은
어려운 거 싫어할 거예요. 그래서 클래식 음악보다는 재즈나
반주쪽으로 많이 돌리기 쉬운데, 선생님들이 가능하면
아이들에게 바하 음악 공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바하 음악은 다른 작곡가와는 달리 각 성부가 다
주인공이에요.
예를 들어서 모차르트는 같은 경우엔 주제 선율이 오른손에
나타나고 왼손은 반주 부분입니다. 베토벤 같은 경우에는
주제 선율이 오른손에 나타났다가 왼손으로 가는 경우도 많이 있죠.
더 나아가서 리스트 같은 경우에는 주제 선율이 오른손에서
나타났다가 왼손 나타났다가 오른손에서 옥타브로 나타났다
굉장히 살을 찌운 코드로 나타났다가 이렇게 주제 선율을
발전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마치 영화를 놓고 보면 주인공이 하나이고
나머지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엑스트라 역할이라고 한다면
바하 음악, 바하 시대 음악에는 헨델도 마찬가지였었어요.
각 성부가 다 주인공이에요. 그래서 주제 선율이 소프라노에서도
나왔다가 엘토도 나왔다가 테너에 나왔다가 베이스에도 나왔다가
여러분들 헨델의 메시아 아시죠. 예를 들어서 “우리를 위해 아기가
나시리” 뭐 이런 걸 하면 그 주제 선율을 베이스가 받던가,
엘토가 받던가 똑같은 선율을 그렇게 각 파트가 다 합니다.
학생들이 왜 어려워하냐면 오른손의 주제에서 나타났던 테크닉을
왼손이 해야 되기 때문에 어려운 거예요. 여러분들 슈만 음악이 왜
어렵냐면 슈만도 바하처럼 엘토 선율이 엘토 엄지손가락이
멜로디를 연주하는 경우가 있고, 테너 선율이 멜로디를 연주하는
경우가 있어 겹치는 경우가 있어요 바하처럼요. 그래서 슈만곡이
어렵다고 합니다.
오른손을 따로 연습하던가 아니면 주제 선율을 따라가면서
연습한다던가 그러면서 이 곡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어려우니까 하지 않아야 된다 이런 거는 위험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바하 인벤션” 우리 학생들이 하기 싫어한다.
그럼 하지 말자. 이렇게 하면 절대 안 됩니다. 선생님들도 인내를
가지고 “이거 한 곡만 한번 해볼까“ 했을 때 학생들이 잘 치면
굉장히 많이 칭찬을 해주시고 학생들이 바흐 인벤션 30곡이
지난 다음에는 평균율을 하게 되죠. 음대를 진학하게 되면 바하
평균율을 하게 되고, 해외 유학을 가게 되면 바하 평균율로 시험을
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기초가 되지 않으면 더 고급스러운
바하 음악을 할 수가 없어요.
여러분들 스위트 바하 조곡 음악 아시죠. 조곡도 이런 음악들이
기초가 돼야 모음곡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학생들에게 꼭 이거는 해야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주셔서 어떻게든
설득을 하셔서 이 바하를 친숙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